지난 한해 ‘자유무역지역’ 수출이 전년보다 89.6% 늘어난 109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23일 밝혔다. 1970년 마산수출자유지역 지정 뒤 자유무역지역 전체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2021년 6445억달러)에 견줘선 1.70% 수준이다. 자유무역지역 수출 비중은 2018년 0.51%에서 2019년 0.47%로 약간 줄었다가 2020년 1.13%로 다시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공항형 88억5천만달러(112% 증가), 산단형 19억8천만달러(31.5%), 항만형 1억1300만달러(27%) 순이었다. 공항형이 80.9%를 차지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공항형 자유무역지역(인천공항)의 수출 호조는 자율 주행 및 전기차,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원격수업(회의) 증가에 따른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급증에서 비롯됐다고 산업부는 풀이했다.
산단형(군산·김제·율촌·마산·울산·대불·동해) 수출은 코로나19 관련 제품, 제조업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7년(20.1억달러) 이후 4년 만에 20억달러에 근접했다. 산단형에서 동해(-6.7%)를 빼곤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항만형(부산·광양·인천·포항·평택당진)에선 광양항 자유무역지역 풍력발전기 부품기업들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항만형에서 분유 생산 기업의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져 전년 대비 74% 늘어난 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유무역지역은 수출·물류 확대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자유로운 제조·물류와 무역 활동을 보장하는 지역을 말한다. 국내에 있지만 법적으로 관세영역 외 지역으로 분류돼 관세법 등 적용에서 예외로 인정된다. 관세 유보, 부가가치 영세율, 저렴한 임대료(공시지가의 1% 수준), 외국인투자 기업에 대한 지방세·임대료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 13개 지역(공항형 1, 산단형 7, 항만형 5)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34.7㎢로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이른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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