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 이승우 사장이 비대면으로 마틴 뉴버트 오스테드 부사장(맨 오른쪽)과 인천해상풍력 및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남부발전 제공
한국남부발전이 덴마크의 해상풍력 전문업체 오스테드와 손잡고 인천시 옹진군 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공동으로 나선다.
남부발전과 오스테드는 17일 이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천시 옹진군 해상 일대에 설비용량 800㎿급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화상 형식으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과 마틴 뉴버트 오스테드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설비용량 규모 800㎿는 6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간 200만t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내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남부발전은 밝혔다. 인천 해상풍력 사업에는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남부발전의 이번 사업은 국내 풍력발전 단지 중 대규모급에 해당한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다 지어져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발전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로는 한국해상풍력의 서남해해상풍력(총 용량 60㎿), 한국남동발전의 탐라해상풍력(30㎿)이 꼽힌다.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대규모급은 낙월블루하트의 영광낙월해상풍력(354.48㎿)이 있다. 일정대로 올해 말 완공되면 국내 최대로 기록된다.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놓은 곳 중에는 더 큰 규모도 있다. 삼해개발의 여수광평해상풍력(808.5㎿), 파이어플라이플로팅오프쇼어윈드의 울산반딧불부유식해상풍력(804㎿), 다도오션윈드팜의 여수다도3해상풍력(640㎿) 등이다. 남부발전의 인천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아직 허가 전 단계다.
남부발전과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단지를 인천 해안선에서 70㎞ 이상 떨어진 먼바다에 조성하고, 인근 어업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인천 지역 주민·어민과 상생 방안도 찾는다. 양사는 아울러 인천 해상풍력 공동개발과 관련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해상풍력 운영 및 유지보수(O&M) 기술 교류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승우 사장은 “전 세계 해상풍력의 선두기업인 오스테드와 제휴한 것은 우리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뉴버트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 대표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테드는 시가총액 55조원의 글로벌 해상풍력 운영·관리 전문 기업이다. 전 세계 해상풍력 설비용량의 31%에 이르는 7.6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