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을 실은 선박의 출항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월부터 중소기업 전용 선복 배정과 북미 지역 내륙 운송 지원 사업을 새로 벌인다고 16일 밝혔다. 수출입 물류난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돕기 위한 방안이다. 선복은 짐을 실을 수 있는 배의 지정 공간을 뜻한다.
중기 전용 선복 지원은 삼성에스디에스(SDS)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삼성에스디에스가 미리 확보한 미주 서안·미주 동안·북유럽 지역 고정 선복 중 매주 7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크기)를 중기 전용으로 배정한다. 삼성에스디에스의 물류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물류 솔루션도 아울러 제공한다. 코트라는 이런 방식의 대·중소 상생협력을 통해 수출기업의 물류난을 해소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아울러 타코마, 시애틀 등 미국 북서부 항만으로 들어가는 화물을 대상으로 ‘북미 네트워크 활용 미국 내륙운송 지원 사업’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이어지는 내륙 운송에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 북서부 항만은 엘에이(LA), 롱비치 등 미 남서부 항만 정체에 따른 물류 지연 탓에 대안 항만으로 떠올라 있다. 코트라는 “북서부 항만을 통해 입항할 경우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지의 미국 내륙으로 운송하는 데 8~10일가량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납기 지연 같은 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물류 지원 대표 사업으로 현지 재고 판매를 지원하는 ‘해외공동물류센터’, 국제 운송을 지원하는 ‘물류전용 수출바우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올해 초 국내 기업 837개사가 해외공동물류센터 참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연내 1280개사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물류전용 수출바우처 서비스는 현재 수행기관 112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연내 국내 기업 370개사 지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