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 형상.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 운용시험 평가를 완료해 전력화 바탕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운용시험 평가는 시험제작 장비를 실제 무기체계에 적용해 군에서 필요로 하는 작전 운용 성능과 운용 적합성을 검증받는 절차다. 시험평가 완료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이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성능 입증 근거를 마련했다고 한화 쪽은 밝혔다.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는 아군 항공기를 공격하는 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의 위협에 대응하는 장비다. 항공기에 장착돼 적의 미사일 위협 신호가 탐지되면 고출력 적외선 레이저(기만 광원) 발사로 미사일을 교란해 아군 항공기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첨단 방어시스템이다. 그동안은 해외 구매 사업으로만 도입해왔다.
한화시스템은 “이제 국내 기술로 만든 장비를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중형 기동헬기(UH-60, 블랙호크), 대통령 전용헬기(VH-92), 수송기(C-130) 등 우리 군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으로 평가했다.
한화시스템은 2014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 시험 개발 과정에 시제 개발 업체로 참여해 2018년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처음이자,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에 이어 여섯번째 사례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투자를 통해 고출력·소형화·경량화할 수 있는 기만 광원 기술을 추가 확보해 헬기부터 대형 항공기까지 전력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광열 한화시스템 감시정찰사업본부장은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해외에 의존해오던 한계를 극복하고 자주국방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향후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다양한 항공기에 적용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며 글로벌 방산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