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전·혁신형 연구·개발(R&D) 사업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올해 신규 연구 테마로 ‘노화역전’, ‘초실감 메타버스 시각화’, ‘생체모방 탄소 자원화’ 3개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생체모방 탄소 자원화는 생명 현상과 생체 구조의 원리를 모방해 탄소를 포집·저장·전환하는 연구 방안이다. 노화역전은 세포 노화 전 노화 유전인자를 규명·검출·진단하고 이의 발현을 조절해 노화 과정을 되돌리는 내용이다. 초실감 메타버스 시각화는 인간의 시각인지 한계를 뛰어넘는 초실감 입체 영상을 구현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금술사에서 이름을 따온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새로운 산업과 시장 창출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4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사업 추진에 10년간 총 4142억원(국비 3742억원, 민간 400억원)을 지원받는다. 앞서 2019년과 2020년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은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테마는 지난해 10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위원회’(위원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에서 3개월 동안 집중 토론을 거쳐 발굴·기획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올해 알키미스트 사업 공고는 14일부터 2월말까지 진행된다. 이 달 27일 오후 2~4시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유튜브 채널(Oh-Keit)에서 온라인 사업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오는 4월 중 테마별로 6개 안팎의 개념연구 과제(총 18개 안팎)를 선정해 과제당 2억원씩 총 3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념연구에 이어 선행연구(3배수), 본연구(1배수)의 3단계 경쟁형 연구·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행연구 단계에선 건당 5억원, 본연구에선 5년 동안 연 40억원 안팎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정 품목이나 기술 사양을 지정하지 않고 과제 단위보다 상위 단계의 ‘테마’를 제시해 상세한 품목, 기술 사양 등은 연구 수행자가 직접 제안하게 된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산업기술R&D정보포털’(itech.keit.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오경 위원장은 “각 산업 분야에서 선도자가 되려면 한발 앞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해 추진해야 한다”며 “국가 연구·개발의 많은 부분이 알키미스트 연구 형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모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역량을 갖춘 연구자들이 산업기술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