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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출입 지원 ‘임시 선박’ 새해 첫 출항…8일 광양항서

등록 2022-01-07 13:22수정 2022-01-07 14:22

미국 서북부 타코마항 22일 도착 예정
HMM 선박. 한겨레 자료사진
HMM 선박. 한겨레 자료사진
에이치엠엠(HMM)의 6800TEU급 선박 ‘에이치엠엠 홍콩’이 수출품을 싣고 8일 광양항을 나설 예정이다. 정부와 물류업계 사이의 공동 협의에 따라 올해 1월 주요 항로에 투입하기로 한 ‘임시 선박’ 6척(미주 5척, 동남아 1척) 중 첫 번째 출항이다. 1TEU는 20피트(6.096m) 길이 컨테이너 크기를 뜻한다.

엠이치엠엠 관계자는 7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부산신항에서 (1차로) 물건을 싣고 광양으로 이동해 짐을 싣고 있는 중”이라며 “광양항에서 8일 아침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주노선을 운항하는 이 임시 선박의 도착 예정지는 타코마항(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이며 22일 입항 예정이다. 중간에 들르는 곳 없이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기 때문에 운항 시일이 2주가량으로 짧다고 에이치엠엠 쪽은 전했다. 상시 운항하는 정기 선박의 경우 미주 노선 운항에 걸리는 시일은 대개 6주가량이다.

타코마항에 들어가더라도 곧바로 접안해 짐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회사 쪽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 항만의 선박 적체가 심해 입항 뒤 접안할 때까지 길게는 한 달 가량 걸리는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자료를 보면, 미국 서부 항만의 ‘체선’은 지난해 12월 기준 88만TEU에 이른다. 11월(101만TEU)에 견줘선 적지만, 9월 (78만TEU)보다 많다. 적체가 여전히 심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체선은 입항 즉시 접안하지 못하고 12시간 이상 대기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임시 선박은 정기 선박으로 미처 다 채우지 못하는 수출입 물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정부와 업계 간 협의와 조정에 따라 긴급 편성해 운항하는 배를 말한다. 버스에 비유하면 정기 선박은 미리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일정한 구간을 오가는 고속버스이며, 임시 선박은 단풍철 같은 때 반짝 운행하는 관광버스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출입 지원을 위한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8월부터였다. 코로나19 사태 뒤 심해진 물류난 탓에 지금은 임시 선박 투입이 거의 상시화되다시피 했다. 지난해엔 10월 한 달에만 8척까지 투입하기도 했다.

정부와 물류업계는 1월 6척을 포함해 1분기 중 주요 항로에 1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달이 4척 이상 투입하고, 현지 항만의 적체 상황, 화주(수출입 기업)의 수요를 고려해 추가로 편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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