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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작년 조선 수주 1744만CGT…8년 만에 최대 실적

등록 2022-01-05 10:59수정 2022-01-05 15:29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량 세계 1위
올해 글로벌 발주량 23%가량 감소 전망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지난 한해 우리나라 조선산업 수주량이 1744만CGT(선박 건조량 지표인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로 집계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밝혔다. 2013년 1845만CGT 이후 8년 만에 거둔 최대 실적이다. 2020년(823만CGT)에 견줘 112%, 코로나19 상황 직전인 2019년(958만CGT)보다 82% 늘었다.

산업부는 “그간 침체됐던 국내 조선산업이 회복을 넘어 재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4696만CGT) 중 국내 수주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37.1%에 이른다. 2019년 31.2%, 2020년 34.1%에 이어 계속 오르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 경쟁력 강화를 반영하는 수치다.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1252만CGT)이 72%, 친환경 선박(1088만CGT)이 62%를 차지했다. 여기서 고부가가치 선박은 컨테이너선(1만2천TEU급 이상),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20만DWT 이상), 엘엔지(LNG)운반선(174k ㎥급 이상)으로 이뤄져 있다. 친환경 선박은 엘엔지, 엘피지(LPG), 메탄올 따위를 연료로 쓰는 선박을 말한다.

국내 수주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선 전 세계 발주량 1940만CGT(302척) 중 65%에 이르는 1252만CGT(191척)를 국내 조선업이 수주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조선·해운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에이치엠엠(HMM)이 계약한 1만3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2척(65만CGT, 1조8천억원)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전 세계 발주량 1709만CGT 중 64%를 우리나라가 수주해 세계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선박 수출은 23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197억달러)에 견줘 16% 늘어난 수준이며, 2017년(422억달러) 이후 4년 만에 이룬 최대 실적이다.

올해 선박 수주는 지난해보다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 전 세계 발주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에 견줘 23.3% 감소한 36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로 발생했던 이연 수요가 2021년에 대부분 해소됐고, 2021년 수주계약 증가에 따른 조선소의 슬롯(선박 건조 공간) 제한, 선가 상승에 따른 선주의 발주 시기 관망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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