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의 ‘군위성통신체계-II’ 휴대용 단말기.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맺은 ‘군 위성통신체계- II 망 제어 시스템 및 지상 단말기 양산’ 계약에 따라 납품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국내 첫 군 전용 통신위성에 바탕을 둔 ‘군 위성통신체계- II’의 전력화가 본격 시작됐음을 뜻한다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휴대용 위성 단말기 납품을 시작으로 2024년 3월까지 휴대용·운반용 단말기 및 망 제어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이번 납품으로 군 위성통신체계- II의 전력화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고 한화 쪽은 밝혔다.
군 위성통신은 ‘아나시스’(무궁화위성 5호) 위성체를 민간 영역과 겸용하며 주파수 대역만 달리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다가 지난해 군 전용 ‘아나시스 2호’ 발사 뒤 위성체도 온전히 군에서만 사용하는 군 위성통신체계- II로 바뀌었다.
군 위성통신 체계를 민간 영역에 빗대면, 국방부·방사청이 에스케이(SK)텔레콤 같은 통신사 역할을 하며, 한화시스템은 여기에 필요한 단말기 공급과 인프라(통신 기반)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군 위성통신체계- II는 이미 전력화된 군 위성통신체계를 대체해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전송, 고속 ‘항재밍’ 링크, 전국 통합 음성·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항재밍( Anti-jamming)은 전파교란( jamming) 신호를 상쇄하도록 그 신호와 반대되는 신호를 보내 ‘재밍’을 방해하는 기술이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본부장은 “군 위성통신체계- II의 조기 전력화는 많은 유관기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효율적인 전력화 사업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군 위성통신분야 및 다양한 위성 관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군 위성통신체계 업체로 입지를 강화하고, 저궤도 통신위성 서비스까지 사업 역량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20년 남짓 군 위성통신 분야의 핵심인 위성 단말·통신모뎀·망 제어기를 개발·공급해오고 있다. 위성통신 모뎀은 국제표준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보안·항재밍 등 국방 분야에 특화돼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