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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로 중숙련 일자리 급감…‘고용 양극화’ 지속

등록 2021-12-27 12:46수정 2021-12-28 02:04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 고용 복지플러스센터. 한겨레 자료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 고용 복지플러스센터. 한겨레 자료
중숙련 일자리가 줄고 고숙련·저숙련 고용은 늘어나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이 27일 낸 보고서를 보면, 올해 9월말 기준 사무·판매직, 기능원, 조립원 등 중숙련 일자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말과 견줘 1.7% 줄었다. 반복 업무가 많고 재택근무가 여의치 않은 이들 일자리를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중숙련 일자리 감소는 주로 제조업 비중 감소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기술진보, 기업의 노동수요 변화 등 산업 내 효과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육체노동 비중이 높은 저숙련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3.9% 증가했다. 경기침체기에 저숙련 일자리가 늘어난 건 이례적인데,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택배원, 배달원 등 단순노무 종사자들이 급증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런 일자리가 속한 운수창고업에 청년층(15∼29살) 취업이 크게 늘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올 2분기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관리자와 전문가 등 고숙련 일자리는 같은 기간 0.5% 늘었다.

임금상승률도 기업의 수요가 줄어든 중숙련 일자리에서 가장 크게 둔화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다. 중숙련 업종 노동자의 코로나 이후(2020~2021년) 평균 임금상승률은 코로나 이전(2017~2019년) 평균보다 4.3%포인트 줄어, 고숙련(2.3%포인트), 저숙련(3.5%포인트) 종사자보다 감소폭이 컸다.

오삼일 한은 고용분석팀 차장은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취업자 수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대면접촉도, 재택가능 여부, 자동화 대체 가능성 등 일자리 특성에 따라 고용 재조정이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비대면 생활방식으로 중숙련 일자리가 줄어드는 양극화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재조정은 단기적으로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 도소매 등 생산성이 낮은 산업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취약산업을 중심으로 고용충격이 발생한 코로나발 경기침체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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