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제유가는 올해보다 약간 높은 배럴당 70달러대 초반(두바이유 기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연)이 전망했다.
이달석 에경연 본부장은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석유 컨퍼런스’에서 “내년 국제유가는 석유시장의 공급 과잉 전환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연평균 가격은 올해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라며 “배럴당 72달러”로 제시했다. 세계경제성장률 4.9%(IMF 전망), 세계 석유 수요 하루 370만 배럴, ‘비’오펙(OPEC) 공급 하루 300만 배럴, 오펙 공급(NGL 제외, 에콰도르 포함) 하루 320만배럴, 환율 1유로당 1.10달러를 전제로 한 전망치다.
이 본부장은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오펙+’가 계획보다 강화된 감산 정책을 시행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해 배럴당 80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는 ‘고유가 시나리오’를 아울러 제시했다. 석유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이란의 핵 합의 복원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될 경우를 전제로 한 ‘저유가 시나리오’에선 배럴당 65달러로 전망된다고 이 본부장은 밝혔다.
‘석유 컨퍼런스’는 민·관이 함께 석유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연례행사이다. 이날 모임은 지난 10월에 확정된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른 석유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에경연, 대한석유협회와 함께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강경성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석유업계에 있어 탄소중립은 어렵지만 도전적인 과제”라며 “그동안 세계 5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보유한 경쟁력과 역량을 토대로 석유대체연료 개발,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 등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석유업계 탄소중립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석유산업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 중이며, 내년 초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기태 실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20개 핵심 기술 및 5개 감축 전략을 제시했다. 5개 전략은 원료 대체, 무탄소 연료전환, 에너지·공정 효율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대체연료 생산 및 보급이다. 고려대 이재승 교수는 석유 안보 위협 요소, 석유공사 권오복 센터장은 세계석유수급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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