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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인플레 파이터’로 나선 연준…내년 봄 금리 인상 시작

등록 2021-12-16 16:33수정 2021-12-17 02:34

연준 FOMC 점도표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시사
한은도 ‘물가 안정’ 발언 늘리며 추가 인상 검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제공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봄부터 정책금리를 인상한다. 경제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면서 본격적인 ‘물가 잡기’에 나섰다.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한국은행도 최우선 과제를 ‘금융 불균형 해소’에서 ‘물가 대응’으로 옮기면서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지난 14~15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동결(0.00~0.25%)했지만,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3월에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종료되면서 정책금리 인상 단계로 접어든다. 회의 참석자들의 정책금리 전망인 ‘점도표’는 내년 3번, 내후년 3번 금리를 올린 후 2024년 2번의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반면 경기는 ‘완전 고용’ 상황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물가 대응에 나섰다.

연준의 첫 정책금리 인상은 이르면 내년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아직 차분한 분위기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으며, 미국 국채는 향후 경기 전망이 반영되는 30년물 등 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16일 3거래일 만에 3000선을 되찾아 3006.41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연준의 정책 전환에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연준의 발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정책 정상화 배경에는 경기 회복 자신감도 깔려있다고 본다. 또 연준은 고물가 현상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문구를 지우면서 경계심을 높였지만, 내년에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5.3%에서 내년 2.6%, 내후년 2.3%으로 하락하는 흐름은 유지했다. 시장은 정책금리 인상도 급격한 긴축이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점도표에 따르면 금리 수준은 2024년 말 2.1%(중간값)까지 도달하는데, 장기 균형 금리라고 볼 수 있는 2.5%(Longer run)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

우리나라 한은도 내년 1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첫 기준금리 인상 때 최우선 과제로 가계부채 및 자산시장 안정을 꼽았던 한은은 최근 물가 우려에 대한 발언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주요국 중앙은행과 많은 경제 전문가는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행도 최근의 물가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고, 1월과 2월 중 인상 시기는 모든 정보를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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