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기업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떠나고 있는 선박. 한겨레 자료 사진
올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6400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밝혔다. 수입을 합친 무역 규모는 1조2500억달러로 전망됐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 연간 무역 규모는 1조2500억달러를 넘고, 연간 수출액도 64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 무역 규모의 기존 최고 기록은 2018년의 6049억달러, 1조1401억달러이다.
산업부는 “신산업, 소비재 등의 수출 약진과 아세안, 인도, 중남미 등 신시장 진출 확대, 혁신 중소기업의 성장 등 수출의 ‘품목’, ‘시장’, ‘주체’ 측면에서 질적인 고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한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무역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규모 6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썼다.
세계 무역 규모 증가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물류난 지속, 글로벌 공급망 병목 등 리스크 요인 탓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산업부는 예상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무역 규모 증가율이 올해 10.8%에서 내년에는 4.7%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해상운임지수(SCFI)는 2020년 6월 983에서 올해 1월 2871, 6월 3713, 11월 4562로 급등한 상태다.
산업부는 “탄소중립과 이에스지(ESG) 경영 등 새로운 국제 규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화로 향후에도 우리 무역은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초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발효,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태평양동맹(PA) 등 다방면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통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서비스, 디지털 무역 등 신무역 육성을 위한 기반을 정비해 수출 저변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무역 유공자 597명에게 포상을 하고, 1573개 수출 기업에 ‘수출의 탑’ 상을 수여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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