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한화그룹 제공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외 정상급 기업들과 손잡아 ‘드림팀’을 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88서울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였던 잠실 종합운동장을 전시컨벤션센터로 탈바꿈시키는 내용이다. 무협에 맞서 한화그룹이 이 사업을 따내려 경쟁하고 있다.
무협은 센터 설계 사업에 국내 해안건축, 스포츠시설 전문 설계사인 디엠피(DMP),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인 에이컴(AECOM)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 교통 혼잡 문제를 풀기 위해 뉴욕의 자비츠센터 및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증축을 담당한 전시장 전문 설계사 티브이에스(TVS)디자인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협은 현대건설, 지에스(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에스케이(SK)에코플랜트 등과 건설 투자사를 꾸리고, 2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케이비(KB)금융그룹을 금융자문사로 선정하고 엔에이치(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운영 부문에서는 스포츠 콤플렉스 운영 과정을 고려해 씨제이 이엔엠(CJ ENM), 드림어스컴퍼니, 인터파크를 투자사로 영입했다.
무협은 “과거 민간투자사업은 도로, 철도, 항만 등 토목사업 위주로 추진됐지만 이번 사업은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기반시설로 조성돼야 하는 만큼 민간투자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협 컨소시엄에 맞서고 있는 상대는 한화컨소시엄(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이다. 한화그룹(39%)을 중심으로 에이치디시(HDC)그룹(20%),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등이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양쪽 컨소시엄 모두 지난달 29일 2단계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 7월에 나온 서울시의 사업 제안 공고를 보면, 부지 면적은 수상면적 포함 35만7576.2㎡에 이르며, 공사 기간은 6년, 추정 총사업비는 2조1700억원(2016년 1월 불변가격 기준)에 이른다.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 제안서 평가 및 협상 대상자 선정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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