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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출 사상 처음으로 월 600억달러 돌파

등록 2021-12-01 09:02수정 2021-12-02 02:34

산업부 11월 수출입 동향…604.4억달러
부산신항 야적장에 수출 화물이 놓여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부산신항 야적장에 수출 화물이 놓여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의 수출액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11월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1% 늘어난 604억4천만달러에 이르렀다. 한국 무역 역사상 월간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기존 최고 수출액 기록인 9월 실적(559억2천만달러)보다 45억2천만달러 많다. 지난 2013년 10월 500억달러대에 처음 진입한 뒤 8년 1개월 만에 600억달러대로 뛰었다는 의미도 있다. 7월 이후 하반기 월평균 수출액은 561억달러에 이른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무역 역사상 처음으로 월 수출 600억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연간) 수출 7천억달러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11월보다 26.6% 증가한 25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최고 기록인 지난 9월의 26억6천만달러보다는 적다. 11월 조업일수는 24.0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일, 전달보다는 2.5일 많았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은 수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증가로 이어진 첫달이었음을 고려할 때 (올 11월 실적은)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출액과 무역 규모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5838억달러, 무역액은 1조1375억달러에 이른다. 연간 기준 수출, 무역액 역대 최고치는 2018년의 6049억달러, 1조1401억달러이다. 1~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6% 늘어난 수준으로, 2010년 1~11월(28.6%)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1월 수출은 두 달 연속 물량(8.2%), 단가(22.1%) 모두 동시에 증가한 기록이기도 하다. 수출 단가 증가율은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주력 수출 품목에서 엘엔지(LNG)선박, 시스템반도체, 에스에스디(SSD), 오엘이디(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확대와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의 단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15개 주요 품목 중 바이오헬스·자동차부품을 뺀 13개 부문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중 11개 품목은 두 자릿수대 상승세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로 자동차부품(-2.2%)은 소폭 감소했으며, 바이오헬스(-0.7%)는 역대 4위 수출액을 달성하고도 지난해 11월(역대 3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9개 주요 지역 모두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15개월 연속, 중국·중남미 13개월, 아세안·인도·독립국가연합(CIS) 9개월, 일본·중동 지역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153억달러)은 사상 첫 150억달러를, 대아세안 수출(105억8천만달러)은 사상 첫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썼다.

11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6% 늘어난 573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1차 산품(88.0%), 중간재(45.9%) 위주로 크게 늘었다. 내수 회복과 수출 경기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무역수지는 30억9천만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19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문승욱 장관은 “수출의 펀드멘털(기반)은 탄탄하다”면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 확산, 원자재 수급 차질, 물류비용 상승 등 위협 요인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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