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한 대학의 취업정보센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뒤 국내 대기업들에서 고용의 양과 질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비교 가능한 313개 업체의 고용현황을 분석해 23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말 125만2652명에서 2년 뒤인 올해 9월말 123만9822명으로 1.02% 감소했다.
고용 형태별로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규직 고용 인원은 1.54%(1만8199명) 줄었고, 기간제 근로자는 7.36%(5369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쪽 감소 폭이 컸다. 고용 감소 인원 1만2830명 중 남성이 4266명(33%), 여성은 8564명(67%)이었다. 올해 9월말 고용 인원 비율은 남성 74%, 여성 26%인데 반해 감소율은 남성 0.5%, 여성 2.5%로 여성 쪽이 5배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상사(-25.1%), 유통(-10.4%), 통신(-4.8%)에서 많이 줄었다. 증가한 업종은 제약바이오(4.1%), 증권사(3.5%), 정보기술(IT)전기전자(3.4%), 공기업(3.0%) 순이었다.
기업별 고용 증가율을 보면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37.5%(764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네이버 24.7%(885명), 엔씨소프트 23.7%(876명), 카카오 14.9%(426명)로 나타났다.
고용 인원 수 증가를 보면, 삼성전자 8606명, 현대자동차 2018명, 에스케이하이닉스 1550명, 코웨이 1488명, 롯데케미칼 1309명, 엘지(LG)이노텍 1288명 순이었다. 반면, 롯데쇼핑은 2년 전에 견줘 5079명이나 줄여 고용 감소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씨제이 씨지브이(CJ CGV)(-3722명), 지에스(GS)리테일(-1826명), 엘지디스플레이(-1619명), 케이티(-1462명), 대한항공(-1290명), 지에스건설(-1218명), 이마트(-1142명) 순으로 고용 인원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는 은행권에서도 고용 숫자가 대폭 줄었다. 우리은행 -829명. 하나은행 -729명, 신한은행 -535명, 국민은행 -501명이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