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광주 광산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광주/연합뉴스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공급 대란을 겪고 있는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베트남으로부터 다음주 중에 차량용 요소 200톤을 수입하기로 했다. 또 다른 국가들과도 약 1만톤 정도의 요소 수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요소 1톤이면 요소수 3250리터를 만들 수 있다.
정부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베트남으로부터 다음주 중 차량용 요소 200톤을 도입하는 것을 확정했고 베트남으로부터의 추가 도입과 여타 다른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약 1만톤 정도의 물량을 수입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호주에서 요소수 2만 리터를 긴급 수입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물량도 7천리터 추가해 2만7천리터를 수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요소 수입 촉진을 위해 할당 관세 인하도 추진한다. 정부는 “현재 5∼6.5%인 관세를 0%로 인하해 수입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할당 관세 인하를 통한 세제지원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요소수 품귀 사태를 틈타 요소수를 사재기하는 등 매점매석행위를 금지하는 고시가 시행됐다. 정부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산업부, 공정위, 국세청, 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총 31개 조의 단속반이 전국적으로 합동 단속을 시작해 사재기 등 매점매석 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당초 8일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불법 자동차 일제 단속과 민간 자동차검사소 특별점검’을 잠정 연기하기도 했다. 요소수 수급난으로 인해 화물차주 등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은 매일 일일 점검 회의를 개최해 요소 및 요소수 수급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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