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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아이칸, KT&G 지분 중장기 보유뒤 매각 유력

등록 2006-02-12 21:41수정 2006-02-12 22:38

국제금융센터 ‘적대적 인수 가능성 희박’ 전망
KT&G는 외국 방문 우호지분 확보 나서
칼 아이칸이 케이티앤지(KT&G)를 적대적으로 인수하기보다는 지분을 중장기로 보유해 압박한 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다음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2일 ‘칼 아이칸의 케이티앤지 지분 매입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3월 주총에서 의견관철 실패 뒤 단기 매각 △중장기 보유를 통한 압박 뒤 지분 매각 △적대적 인수합병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아이칸의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중장기 보유를 통한 압박 뒤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이칸이 이번 주총에서의 의견관철 여부를 떠나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해 주가상승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 지분을 케이티앤지 쪽에 매각하는 이른바 ‘그린메일’을 선택하거나 시장에서 지분을 팔아치운 뒤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분 단기 매각 시나리오의 경우 그동안 아이칸의 투자성향으로 미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아이칸이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케이티앤지의 기업지배구조나 경영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이 경영권 변동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업은행, 국내투자자 등을 합친 케이티앤지 쪽 우호지분이 30.0%에 이르는데다 자사주 지분 9.94%를 매각하면 우호지분이 39.9%까지 가능한 만큼 아직까지는 케이티앤지 쪽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아이칸 쪽 지분은 6.59%이지만 타임워너에 대해 공동대응을 하고 있는 프랭클린뮤추얼 어드바이저스(7.14%) 등의 우호지분을 합치면 15.99%에 이른다. 하지만 케이티앤지의 외국인지분은 60%가 넘기 때문에 아이칸에게 우호적인 투자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약 44.07%의 행보가 관건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케이티앤지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외국을 방문해 우호지분 확보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곽영균 사장이 외국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할 예정”이라며 “뉴욕·런던·홍콩뿐 아니라 주주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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