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전경. 남부발전 제공
한국남부발전이 26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 신인천빛드림본부에서 ‘신인천빛드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설비용량 80MW급으로 현재 가동 중인 연료전지 발전소 중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기존 최대 규모는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본부의 76MW급 연료전지 발전소로 지난 7월 준공됐다.
신인천빛드림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는 지난 2017년 1단계 사업 시작 뒤 4년에 걸쳐 3400억원을 투자했다고 남부발전은 밝혔다. 연료전지는 포스코에너지와 두산퓨얼셀에서 공급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일반적인 발전기와 달리 전기 생산 때 고온 연소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적게 배출하고,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한 뒤 필터로 걸러내는 ‘대규모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기준으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배출량(MWh당)은 각각 9g, 0g이다.
남부발전은 “이 발전단지를 통해 수도권 25만 가구에 친환경 전력을, 청라지역 4만4천 가구에 온수를 공급하면서 분산형 전원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년 2.4t의 미세먼지를 흡수해 70만명가량이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띠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전에 쓰이는 수소연료는 남부발전 신인천본부의 가스터빈용 엘엔지(LNG) 가스를 화학 반응시켜 생산한다.
신인천빛드림본부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남부발전 제공
강경성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신인천빛드림 연료전지 발전소가 전력 계통의 공급능력 확충에 기여함으로써 지역 내 첨단 수소 경제 생산설비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게 됐다”며 “향후 분산형 전원의 취지에 맞게 안정적 전력 공급원으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분산형 발전은 전기 수요지 인근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남부발전은 “신인천빛드림 단지 준공을 발판으로 삼아 지역 거점형 부생수소 사업,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스마트팜·모빌리티와 같은 연료전지 기반 수소 융·복합 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소 경제를 선도하겠다”는 내용의 수소 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더 늦기 전에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 할 때”라며 “수소 사업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2050 탄소 중립’ 이행과 에너지 전환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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