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17일 업무협약을 맺어 방위산업 분야에 로봇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지난 8월 산업부-국방부 장관 공동 주재로 열린 방위산업발전협의회의 후속 조처다.
두 부처는 산업부가 2019년부터 개발·보급하고 있는 뿌리, 섬유, 식음료 분야 108개 로봇 활용 표준공정모델과 올해 개발에 착수한 항공, 조선, 바이오·화학 분야 27개의 표준공정모델을 방위산업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유사 공정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부와 방사청 출연기관인 로봇산업진흥원과 국방기술품질원, 유관단체인 로봇산업협회와 방위산업진흥회가 각각 업무협약을 맺어 방위산업 분야 로봇 활용 공정 및 수요기업 발굴, 기술 및 기업 지원, 로봇 기업과 방산 기업 간 정보교류, 공동사업 기획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산업부가 추진 중인 제조로봇 실증보급 사업 등을 통해 방산기업에 로봇 보급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다수 방산기업을 포함한 항공산업 분야에도 로봇을 보급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복합재료 가공, 리벳팅 등 공정에 활용하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방위산업 분야는 다품종 소량생산, 수작업 위주의 공정으로 로봇 활용이 미흡하고, 다양한 업종과 공정으로 구성돼 있어 로봇을 확산하기 어려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진규 산업부 1차관, 강은호 방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업무협약 체결식과 함께 열린 간담회에는 올해 제조로봇 실증보급 사업에 나서는 5개 방산기업도 참석해 로봇 활용을 통한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지원을 요청했다.
전차, 장갑차 부품제조 기업인 대립과 한국알앤드디는 전술차량 현수장치, 궤도차량 휠, 전차 엔진부품의 용접, 사상(금속 가공 뒤 생기는 이물질 제거), 가공 공정에 로봇을 활용하기로 했다. 유도무기 제조사 엘아이지(LIG)넥스원과 군용전지 제조사 비츠로밀텍은 각각 연소관 사상, 열전지 조립에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풍산은 탄약제조에 쓰이는 납, 화약 등 유해물·위험물 취급 공정에 로봇을 도입해 안전성을 높이는 등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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