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판매 호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들어선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와 수출 모두에서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4대 중 1대꼴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내놓은 ‘8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을 보면, 친환경차 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1.8% 증가한 3만2144대로 집계됐다. 19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24.7%를 차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이 비중은 2019년 8월 6.3%, 2020년 8월엔 11.8% 수준이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 6월(3만5천대)에 이어 월간 역대 판매 대수 2위 실적이다.
친환경차 내수 중 국산차 실적은 전기차(+279.9%), 하이브리드카(+47.7%) 판매 호조로 88.0% 증가한 2만1906대였다. 국산 전기차는 8396대로 월간 역대 최다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수입 친환경차 내수는 전기차(+71.4%), 하이브리드(+209.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83.9%) 판매 호조로 139.4% 늘어난 1만238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 증가세도 폭발적이다. 수출 대수는 지난해 8월보다 92.2% 늘어난 3만296대, 수출금액은 101.2% 증가한 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23.3%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수출금액 기준 비중은 27.5%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친환경차 수출 대수와 금액 비중은 각각 12.5%, 16.0%였던 것에 견줘 거의 두배에 가깝다.
친환경차 누적 수출 대수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8월까지 140만대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거둔 수출 실적이 24만7천대로, 작년 한해(27만1천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연료별 친환경차 8월 수출 대수를 보면, 하이브리드 1만3063대(+65.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746대(+248.5%), 전기차 1만2433대(+91.1%), 수소차 54대(+237.5%)였다. 산업부는 “전 차종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전기차가 4개월 만에 반등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전기차 수출 증가는 ‘아이오닉 5 EV’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구축 모델인 ‘EV 6’이 추가로 출시된 데 따른 신차 효과에서 비롯된 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 전체로는 8월 들어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 대수는 4.1%, 수출금액은 16.9% 증가한 반면, 내수는 3.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금액은 30억3천만달러로 역대 8월 중 2013년 8월(35억7천만달러)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내수판매 부진에 대해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 영향”으로 분석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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