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가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은 얼마입니까?’ (다른 조건은 만족스럽다는 가정 하에, 초봉 세전 기준)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중 이 항목에 대해 ‘3천만~4천만원’이라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다고 12일 밝혔다. 4천만~5천만원 20.6%, 2천만~3천만원 15.2% 순이었다.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8월4~17일에 벌인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국 거주 20대 청년 542명이 답했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살의 평균 연간임금 수준 추정치는 3217만원으로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응답한 수치 범위 내에 들어 있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 외에도 근로환경 등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근로 의욕을 높일 다양한 인센티브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65.2%가 ‘평생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고, 희망 은퇴 시기로는 61~65살(30.1%)을 많이 꼽았다. 이어 56~60살 26.3%, 66살 이상에 은퇴하고 싶다는 답은 19.7%였다.
청년 중 63.9%는 정년 연장이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년 연장을 해야 한다면 ‘근로 형태 다양화 등 고용 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33.6%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임금피크제 도입 27.0%, 직무능력 중심 임금체계 도입(호봉제 폐지) 22.0%, 연금수급 연령 상향 17.2%였다.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노동시장 유연화(22.4%)를 많이 들었다. 고용기업 인센티브 확대 18.7%, 창업 활성화 15.5%, 기업성장 방해하는 규제 개선 13.6%, 교육시스템 개편 10.9%, 글로벌 기업 유치 9.6%, 서비스업 육성 8.3%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는 뉴스로는 ‘부동산값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고, 물가 상승(21.5%), 세금부담(20.4%)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0억~20억원 수준이 23.5%로 가장 많았고, 20억~50억원 22.9%, 100억~1000억원 20.6%였다. 청년들의 70.4%는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일자리 상황에 대해선 응답자의 62.9%(매우 나빠질 것 13.3%, 나빠질 것 49.6%)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작다고 응답해 일자리 상황을 어둡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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