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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병원 문 닫은 밤에 진료하는 ‘닥터 나이트’, 치매 진단·예방 ‘사소한 통화’···

등록 2021-08-29 12:29수정 2021-08-29 14:21

상의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 기업 부문 상위 7곳 선정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 대한상의 제공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 대한상의 제공
병원 문 닫은 시간에 가벼운 질병에 한해 비대면 의료처방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어떨까. 옥진호(33)씨가 대한상공회의소의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 제출한 ‘닥터 나이트’ 구상이다. 옥씨는 “만성 질환자에 대한 주기적 관리와 함께, 야간 병원 운영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진료 실험을 계속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29일 프로젝트 공모전 맛보기 오디션인 ‘아이디어 리그’ 방송을 통해 “6~7월 접수받은 기업부문 아이디어 307건 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24팀이 방송에 나섰다”며 “이 중 닥터 나이트 등 7팀의 프로젝트를 수상작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닥터 나이트는 최태원 상의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이승건 토스 대표 등 6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527점(600점 만점)을 받아 치매 예방 솔루션 ‘사소한 통화’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승건 대표는 “의료업계와 약사업계 간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도록 영리하게 구조를 잘 짰다”며 “‘창업하시라, 제가 투자하겠다’”고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봉주(42)씨의 ‘사소한 통화’는 영상통화에 치매 진단 테스트(‘K-MMSE 검사’)를 융합한 구상이다. 부모-자식 간 사소한 통화만으로 치매 진단과 예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택진 씨씨오는 “발전된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써보자는 마음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치매 테스트 같은 통화를 부모님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이 밖에 상위 7위에 오른 아이디어는 안현도(42)씨의 ‘당신의 탄소발자국’, 이진만(37)씨의 ‘배달용기 순환사업’, 홍정우(34)씨의 ‘산업현장 안전 지킴이’, 양명진(50)씨의 ‘중기 매출채권 플랫폼’, 박세화(31)씨의 ‘칭찬합시다’이다.

당신의 탄소발자국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보상체계를 만들자는 것으로,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의 소비로 마일리지를 쌓아 캐시백 또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하는 일종의 ‘대국민 탄소 중립 네트워크’ 구축 방안이다. 배달용기 순환사업은 프랜차이즈들이 나서 스테인리스 용기를 활용하도록 위생 세척 시스템, 용기수거 유인 기제 등을 만들자는 것이며, 산업현장 안전 지킴이는 현장에서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사고예방에 활용하고 인공지능(AI)에 바탕을 둔 이상징후 자동신고 기능을 도입하자는 내용이다. 중기 매출채권 플랫폼은 디지털 방식의 플랫폼을 만들어 중소기업의 자금 숨통을 틔우자는 방안이며, 칭찬합시다는 메타버스 기반의 칭찬 플랫폼을 개설해 미담을 퍼뜨리고 이를 통해 국가의 신뢰자본을 축적하자는 제안이다.

총상금 2억2900만원이 걸려 있는 이번 공모전에 지금까지 출품된 아이디어는 기업부문 750여건, 대학부문 100여건, 일반부문 950여건 등 총 1800여건에 이른다. 공모전 접수 마감은 9월 24일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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