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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비대면’ 마약 밀수 3.8배 증가…성범죄 약물 밀반입도 늘어

등록 2021-07-15 11:19수정 2021-07-15 11:23

독일발 국제우편으로 밀반입된 케타민과 엠디엠에이(MDMA) 1003정. 관세청 제공
독일발 국제우편으로 밀반입된 케타민과 엠디엠에이(MDMA) 1003정. 관세청 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 거래가 1년 사이에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에 악용되는 케타민 적발 건수도 267% 증가했다.

관세청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관세국경에서 마약류 밀수 662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밀반입된 마약은 모두 합쳐 214.2kg, 2030억원 어치였다. 가장 흔한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이었다. 국제우편·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 거래 적발 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605건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난해 상반기(158건)와 견주어 3.8배(+283%)나 늘었다. 젊은 층에서 다크웹이나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마약을 해외 직구 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다. 10g 이하 소량의 마약류가 적발된 건수도 올 상반기 259건으로 1년 전(67건)보다 286%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성범죄에 악용되어 ‘강간 약물’로도 불리는 케타민, 대표적인 합성 마약인 엠디엠에이(MDMA)와 엘에스디(LSD) 등이 크게 늘었다. 케타민은 올 상반기 22건 적발돼 1년 사이 267% 늘었고, 엠디엠에이는 42건으로 168%, 엘에스디는 51건으로 200% 증가했다. ‘러쉬’, ‘정글주스’ 등으로 불리는 알킬 니트라이트 역시 적발 건수가 60% 늘었다. 이는 중국이나 대만에서 주로 반입되는데 성적흥분제로 오인해 투약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발 특송화물로 밀반입된 메트암페타민 3752g. 관세청 제공
미국발 특송화물로 밀반입된 메트암페타민 3752g. 관세청 제공

흔히 ‘필로폰’이라고 불리는 메트암페타민은 61건, 총 43.5kg이 적발됐는데 이는 145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타이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 서부지역 등 국제마약조직에 의해 대규모로 밀반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1kg 이상 메트암페타민이 적발된 건수는 총 9건으로 중량은 31.6kg 나 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kg 이상 늘어난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아태지역에서 메트암페타민 압수량이 최근 몇 년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국내 마약 밀수 범죄 증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밝혔다. 유엔 마약조직범죄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아태지역 메트암페타민 압수량은 2017년 82t, 2018년 126t, 2019년 141t, 2020년 169t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올 초 개정된 검찰청법 시행으로 마약류 수출입 범죄에 대한 세관의 단독수사 범위가 크게 확대된 만큼, 관세청은 마약 수사인력 증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입통관 과정에서 마약이 적발되면 배송절차를 진행해 마약 수입 범인을 검거하는 ‘통제배달’이나 자금거래 추적 등 특수수사기법도 활용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국내 단속망을 더욱 촘촘히 하는 동시에 해외 단속기관과의 공조수사로 초국가적 마약류 불법유통의 순환고리를 차단하는 양면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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