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45 본솔빙딩 1층에 자리 잡은 ‘사이즈코리아센터’ 내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인 인체 사이즈 데이터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이즈코리아센터’를 서울 강남 테헤란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 옮기고 29일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경기 성남시 한국디자인진흥원 안에 설치·운영돼왔다.
사이즈코리아센터는 인체 측정 스튜디오, 데이터 분석·가공실, 전시·휴게 공간,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인체 사이즈 전문가와 데이터 전문가가 상주하며 한국인 인체 사이즈 데이터의 산·학·연 보급 및 활용 확산을 뒷받침하게 된다. 센터를 방문하면 인체 사이즈 데이터 활용 컨설팅, 한국인 인체 사이즈 데이터를 반영한 제품 전시 관람, 입체(3D) 스캐너 체험, 인체 측정장비 대여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고 국표원은 전했다.
센터 위탁 운영을 맡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시험·분석 노하우를 활용해 인체 사이즈 데이터 수요 기업의 제품 개발 전주기(컨설팅, 제품화, 시험·평가, 홍보)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국표원은 5년 주기로 하는 한국인 인체 사이즈 데이터 수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올해 9월 말 마무리할 예정인 8차 조사이며, 대상은 전국 20~69세 6662명이다. 조사결과는 연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인 인체 사이즈 정보 항목은 365개에 이른다. 키나 몸무게, 앉은키, 허리둘레는 물론이고 코 높이, 눈 크기, 눈과 눈의 간격 등도 측정한다. 발 크기를 잴 때는 길이, 너비, 높이 등을 모두 파악해 신발산업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식이다. 자나 저울로 직접 재는 항목 137개, 입체 스캐너로 조사하는 항목이 292개이며, 이 중 키, 가슴둘레 등 일부 항목은 중복된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선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씌우고 실시해야하는 탓에 입, 코 관련 일부 항목은 빠져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하면 10개 남짓 더 늘어난다. 조사 항목이 많아 한 사람당 측정에 두 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한다.
국표원은 8차 조사결과 발표에 맞춰 ‘사이즈 코리아’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제1차(1979년) 조사 뒤 40년 남짓 동안의 한국인 인체 사이즈를 코드화해 체계적인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사이즈코리아센터가 스타트업이나 기업 디자인 부서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로 이전돼 한국인 인체 사이즈 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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