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냉동피자의 트랜스지방이나 콜레스테롤 함량이 사실과 다르게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냉동피자 16개 제품의 영양성분과 표시사항을 시험·분석했다고 31일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오뚜기, 노브랜드, 피코크, 씨제이(CJ), 풀무원 등이 점검 대상에 올랐다.
일부 제품의 경우 한 판당 트랜스지방 함량이 0.2g을 넘는데도 ‘0g’이라고 표시했다. 식품표시기준은 트랜스지방 함량이 0.2g 미만인 경우에만 ‘0g’ 표기를 허용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이 트랜스지방 함량을 측정한 결과, 오뚜기 콤비네이션피자(0.33g), 오뚜기 불고기피자(0.48g), 요리하다 콤비네이션피자(0.25g)가 모두 0.2g을 넘었다.
콜레스테롤도 표시량과 실제 측정값의 차이가 큰 사례가 확인됐다. 오뚜기 콤비네이션피자의 콜레스테롤 표시량은 50mg이지만, 측정값은 66.5mg이었다. 측정값이 표시량의 133%에 이른다. 콜레스테롤 표시량의 오차는 120% 미만까지만 허용된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도 표시량(88mg)보다 측정값(122.4mg)이 39% 더 높았다. 오뚜기는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을 재점검해 표시량을 고칠 예정이며, 이마트와 롯데쇼핑(요리하다)은 재시험을 통해 소명했다고 한다.
포화지방이나 나트륨 등의 함량은 주의가 필요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피자 한 판의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4.9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에 육박한다.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22.9g),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불고기(17.8g) 등에 특히 포화지방이 많다. 냉동피자 한 판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51.9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77.6%에 이른다. CJ 고메그릴피자 콤비네이션(1901.0mg)에 나트륨이 가장 많았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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