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아울렛 ‘큰 손’을 잡기 위해 아울렛 전용 브이아이피(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백화점처럼 모든 아울렛 점포를 대상으로 VIP 멤버십을 도입한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6월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전국 8개 아울렛 모든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는 VIP 멤버십 프로그램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VIP 대상은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 중 지난해 1년 동안 현대아울렛 전체 점포에서 누적 1천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6천여명과 점포별로 직전 3개월(올해 3~5월) 동안 누적 구매 금액이 상위 20%인 고객 1만2천명 등 총 1만8천여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에서 연간 1천만원 이상 구매하는 이른바 ‘큰 손 고객’이 점차 늘자, 이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해 고정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아울렛 VIP 멤버십을 도입했다. 실제로 현대아울렛 전체 고객 가운데 지난해 연간 1천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수는 2018년 대비 137.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고객 증가율(83%)보다 1.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9.3%에서 2019년 10.7%, 2020년 13.2%로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VIP 선정 고객에게 무료 음료 쿠폰(프리미엄아울렛 매월 4장, 시티아울렛·시티몰은 매일 2장씩 증정)과 전 점포 3시간 무료주차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플러스 포인트’ 할인 쿠폰(6매)도 증정한다. 또 오는 21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3층에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용 주차장도 운영하는 등 VIP 전용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1천만원 이상 구매 고객은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9개월간 혜택을 제공한 뒤, 이후엔 전년도 구매 실적을 기준으로 매해 3월부터 1년 동안 혜택을 제공한다. 점포별 구매 금액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객 1만2천명에 대해선 3개월 단위(3~5월, 6~8월, 9~11월, 12~2월)로 멤버십 혜택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올해 3~5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구매한 누적 금액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객은 다음 달부터 VIP로 선정돼 오는 8월까지 석달간 혜택을 받게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VIP 멤버십 도입으로 고객은 아울렛을 방문할 때마다 혜택을 받게 되고, 아울렛 입장에서도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락인(가두리)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VIP 멤버십뿐 아니라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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