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가 밤새 10% 가까이 급락했다.
쿠팡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서학개미’들이 좌불안석이다. 이들의 투자액은 대략 약 1억달러(1200억원)이다. 전날 장 마감 뒤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각) 쿠팡은 전날보다 9.3% 내린 32.0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월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지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35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앞서 쿠팡은 전날 1분기 영업적자만 2억6700만달러(약 3천억원) 냈다는 내용으로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쿠팡은 상장 전부터 해외주식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국내 투자자는 쿠팡 주식을 약 1억866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두달간 미국 주식 가운데 순매수 7위 규모다. 이마저도 전체 매수액 대비 매도액을 비교하면 절반은 팔아치운 결과다. 쿠팡 주가는 상장 당일 69달러까지 고점을 찍은 뒤, 40달러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지난 7일 이후 30달러대로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도 상장 첫날 종가 기준 840억달러(약 95조원)에서 이날 550억달러(약 62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여전히 코스피 시장 기준으로는 대장주 삼성전자(478조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약 85조원)에 이은 3위이나,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약 61조원)와의 간극은 크게 줄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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