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G)마켓·옥션 스마일배송이 오는 10~18일 ‘빅스마일데이’를 열고 주요 브랜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빅스마일데이는 이베이코리아가 연중 5·11월 두 차례만 여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이베이코리아가 이달 중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막바지 몸값을 끌어올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번 빅스마일데이에서는 39개 주요 생필품·전자 인기 브랜드 스마일배송 상품을 특가로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오뚜기, 씨제이(CJ)제일제당, 엘지(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피죤, 존슨앤존슨, 켈로그, 락앤락 등 마트·뷰티 브랜드사와 로보락, 필립스, 위닉스, 쿠쿠, 일렉트로룩스 등 디지털·리빙 브랜드사가 참여한다.

특별히 구매 예정인 상품이 없다면 최저가로 내세운 ‘미끼 상품’(히어로 아이템)도 주목할 만하다. 지마켓에서는 ‘진비빔면 16봉’을 8440원에, ‘유한킴벌리 크리넥스3겹 데코&소프트 2팩’을 2만4220원에 구매할 수 있다. 9일 기준으로는 지마켓에서 각각 1만2800원, 3만4900원에 파는 상품들이다. 지마켓에서는 이밖에도 각 브랜드의 대표상품인 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고려은단 비타민씨, 롯데칠성 트레비 등을 최저 혜택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10일 오후 8시에 진행되는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온라인 쇼핑 방송)다. 이베이코리아는 이 라이브커머스에서 엘지전자의 ‘오브제 컬렉션’을 최대 20% 할인가에 선보인다. ‘오브제 컬렉션’의 냉장고, 워시타워, 에어컨, 컨버터블 패키지(냉장/냉동/김치냉장고) 4종이 판매 대상이다. 이베이코리아와 씨제이이엔엠(CJ E&M)이 협업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장사의 신동’ 첫 방송으로, 지마켓과 옥션 ‘빅스마일데이’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엘지 오브제 컬렉션 출시 이후 최초로 선보이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10만원 추가 한정 쿠폰에 빅스마일데이 행사 기간 제공하는 최대 30만원 할인쿠폰까지 적용하면 더욱 파격적인 가격에 가전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스마일데이가 이베이코리아가 이달 중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거래액을 대폭 끌어올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의 몸값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거래액’이 있는데, 빅스마일데이 기간에 이베이코리아 개별 판매자의 매출이 실제 평소보다 평균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네이버(28조원)와 쿠팡(22조원)에 이은 이커머스 거래액 3위지만, 성장세가 예년같지 않아 시장에서 5조원이라는 몸값에 의구심이 있는 상태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전년(19조원)과 견줘 약 5% 남짓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원으로, 전체 파이가 1년새 19.1% 성장한 것으로 고려하면 성장이 정체된 셈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진행하는 매각 건과 이베이코리아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별개지만, 이번 행사로 인해 (거래액과 매출액 증대에) 특별히 나쁠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에스케이(SK)텔레콤, 롯데, 신세계, 사모펀드 엠비케이(MBK)파트너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후보자(쇼트리스트)로 물망에 오르면서, 이달 중 진행될 본입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