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1500억원대 규모의 비빔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양식품은 삼양브랜드의 첫번째 비빔면 제품 ‘삼양비빔면’(1천원)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기존에도 ‘열무비빔면’ 등의 비빔면 제품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자, 이번에 ‘삼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정면승부를 보기로 했다. 액상소스에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넣어 부드러운 단맛을 살려 ‘소스 맛’을 차별화했다는 게 삼양 쪽 설명이다.
비빔면 시장은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이 현재도 점유율 55~60% 수준으로 부동의 1위지만, 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지난 2016년 896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으로 약 56% 성장했다. 올해는 1500억원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이 길어지면서 비빔면이 ‘여름 계절음식’을 넘어 계절과 관계 없이 먹는 음식이 된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해 오뚜기가 출시한 ‘진비빔면’이 위협적이었다. 출시 두 달 만에 2천만개를 판매하며 단숨에 시장 2위로 뛰어오르면서다. 진비빔면이 팔도비빔면보다 약 20% 많은 중량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팔도도 면 중량을 20% 늘린 ‘팔도 비빔면 UP’ 등으로 반격하기도 했다.
농심은 지난해 선보인 ‘칼빔면’을 불과 1년 만에 접고 지난 3월 신제품 ‘배홍동’으로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했다. 지난해 함께 출시된 진비빔면에 칼빔면이 밀리면서 절치부심한 농심은 “연구원과 마케터가 함께 1년여 간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닌 끝에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을 완성해냈다”며 신제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시 4주 만에 700만개를 팔면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은 특히 젊은층이 선호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계속 관심을 갖고 도전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