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 회복, 고가 화장품 인기, 온라인 시장 성장이 어우러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매출은 1조3875억원으로 8.5%, 영업이익이 19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1.1%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1조2528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189.2% 늘었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고, 중국 시장의 소비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하는 국내 시장의 ‘대세’는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여파로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은 매출이 줄었으나, 1분기에만 온라인 시장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견줘 30% 이상 성장했다. 게다가 ‘설화수’로 대표되는 고가(럭셔리) 화장품 라인도 1년전보다 17% 성장하면서, 국내 매출에서 설화수 등 고가 화장품 라인의 비중(56%)은 절반을 웃돌았다. 설화수 비중만 41%에 이른다. 이에 국내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6.9%, 영업이익은 45% 각각 뛰었다.
국외에선 중국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3·8 부녀절’에 설화수를 중심으로 판매 실적이 좋았다. 유럽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인 세포라를 중심으로 전체 매출이 4% 증가했으나, 북미에선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324억 영업손실을 낸 국외 부문은 올해 1분기 523억원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맞수’ 엘지(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에 뒤처졌던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성적표에서 앞질렀다. 엘지생건의 1분기 매출은 1조1585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과는 2290억원, 아모레퍼시픽과는 943억원 작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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