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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요거트컵 캐리어, 탈아마존 콩…지구의 날, 기업들의 ‘친환경 경쟁’

등록 2021-04-21 15:59수정 2021-04-21 19:57

쌤소나이트의 친환경 캐리어 ‘매그넘 에코’. 버려진 요거트 컵과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된 제품이다. 쌤소나이트 제공
쌤소나이트의 친환경 캐리어 ‘매그넘 에코’. 버려진 요거트 컵과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된 제품이다. 쌤소나이트 제공
존재 자체로 플라스틱 덩어리인 여행용 가방(캐리어),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 캔커피 라벨, 콩을 얻기 위해 태워야 하는 아마존 삼림….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준비해온 ‘카드’를 꺼내며 ‘친환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년에도 기업마다 지구의 날을 앞둔 일회적인 이벤트는 많았지만 최근엔 전 세계적으로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까지 ‘지구에 친화적인’ 방향으로 고치는 모양새다.

글로벌 가방 브랜드 쌤소나이트는 21일 버려진 요거트 컵과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캐리어 ‘매그넘 에코’를 전 세계 동시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캐리어의 외관은 요거트 컵을 재활용해 폴리프로필렌 입자로 잘게 분쇄한 다음 가공해 제작했다. 안감은 협력사와 협업해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리사이클렉스’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했다. 쌤소나이트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친환경 제품을 넘어 쓰레기 매립지의 부담을 줄이는 데 일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기내용 사이즈 기준으로는 요거트컵 200개와 플라스틱 병 7개, 중형 사이즈에는 요거트 컵 371개와 플라스틱 병 10개가 재활용됐다.

라벨을 없앤 캔커피 칸타타. 롯데칠성음료 제공
라벨을 없앤 캔커피 칸타타. 롯데칠성음료 제공
라벨을 없애기 전 기존 칸타타 음료. 분리수거를 할 때 라벨을 제거해야 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라벨을 없애기 전 기존 칸타타 음료. 분리수거를 할 때 라벨을 제거해야 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지난해 국내 최초로 ‘무라벨 생수’를 도입한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캔커피 브랜드 ‘칸타타’의 라벨도 없애기로 했다. 캔 몸체에 라벨을 없애는 대신 디자인을 표면에 바로 인쇄해, 소비자의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을 줄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칸타타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275㎖ 제품 3종에 우선 적용한 뒤, 대용량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칸타타로 올해 약 4500만장(약 76.5톤)의 라벨 포장재 발생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J셀렉타가 진행하는 ‘종자 프로젝트’에 따라 아마존 이외 지역에서 대두를 재배하는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CJ셀렉타가 진행하는 ‘종자 프로젝트’에 따라 아마존 이외 지역에서 대두를 재배하는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씨제이(CJ)제일제당은 아마존 환경 보호를 위해 공급망에 변화를 줬다. 브라질에서 농축대두단백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제일제당의 자회사 씨제이셀렉타는 ‘삼림파괴 중단’을 선언하고, 브라질 내 다른 지역에서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다. 대두 생산을 위해 아마존에서 무분별한 벌채를 하거나 화전경작으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를 막고, 원재료에서부터 환경을 고민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대두 약 40만톤을 아마존 삼림지역이 아닌 곳에서 브라질 내 다른 지역에서 구매한다. 이는 제일제당이 연간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위해 구매하는 대두 170만톤 중 약 25%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브라질 내 농축대두단백 주요 업체들과 협의체를 결성해, 아마존 외 브라질 지역 농민에게 종자를 보급하고 자금 등을 지원, 수확한 대두를 전량 구매하는 ‘종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아마존 지역 대두 구매 중단 선언을 계기로, 자연에서 소비자 식탁으로,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는 선순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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