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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장전 매출액 늘려라” 마켓컬리, 비식품 확대 ‘큐레이션 커머스’ 전환

등록 2021-04-19 05:00수정 2021-04-19 10:41

전체 상품 가짓수 3만개 불과
쿠팡은 500만개 훌쩍
비식품도 ‘큐레이션’ 잣대 적용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제공
식품 중심 온라인몰 마켓컬리가 ‘비식품’ 상품 취급 비중을 늘려 ‘큐레이션 커머스’로서 시장 내 입지 구축에 나선다. 수도권 지역으로 한정했던 새벽배송 서비스도 다음달 충청권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전국으로 범위를 넓힌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올해 중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 만큼,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기 위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에 “마켓컬리는 올해 비식품 상품군 취급을 늘려 ‘큐레이션 커머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2015년 서비스를 선보인 뒤, 줄곧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광폭 성장’했다. 마켓컬리 쪽이 밝힌 비식품 분야 확대에 나선 표면적 이유는 ‘소비자의 수요’다. 하지만 컬리의 식품 집중이 곧 성장의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도 많았던 점을 염두에 두면 상장을 앞두고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그간 컬리 쪽은 “식품 분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3월말 기자간담회에서 “비식품, 도서 등은 온라인 시장 침투율이 80%에 육박하지만, 식품은 아무리 높게 봐도 20%가 되지 않는다”며 추가 성장 여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신선식품부터 패션, 가전, 가구 등을 모두 취급하는 쿠팡과 비교했을 때 마켓컬리의 향후 성장세에 물음표가 남을 수밖에 없다. 쿠팡이 취급하는 전체 상품 가짓수(SKU)만 500만개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켓컬리는 약 3만개에 불과하다. 식품 특성상 개별 단가도 가전·가구 등과 비교해 턱없이 낮다.

지난 6년간 흑자를 내지 못한 컬리에게 올해는 ‘상장의 적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집밥 수요’에 따라 컬리 매출(연결기준)은 9531억원으로, 전년(4259억)과 견줘 2배 넘게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컬리는 기업공개를 계기로 향후 물류센터 투자와 해외 진출 등에 필요한 추가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가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엑시트’(자금 회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창업자 김슬아 대표의 컬리 지분은 6.67%고, 나머지 절반이 넘는 주요 주주는 세콰이어캐피탈 등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다.

마켓컬리는 비식품 분야를 확대하면서도 그간 회사의 강점으로 내세운 ‘좋은 제품을 고른다’는 ‘큐레이션’ 잣대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슬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더 많은 상품 가짓수는 고객 경험을 해친다. 고객이 가치가 있다고 느낄 만한 소수의 상품 구색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가짓수를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마켓컬리 상품군 중에서 약 75%가 식품이다. 나머지 비식품(25%) 상품군은 대개 프라이팬·토스터·인덕션 등 주방용품이나 관련 전자제품 등이다. 컬리 관계자는 “앞으로는 요리 관련 품목에 치우치지 않고도,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영역에서 큐레이션을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패션은 개인 취향 요소가 다분한만큼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오는 27일 씨제이(CJ)대한통운과 협약을 맺고 다음달 세종·대전 등 충청권에서도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고객 수’를 늘릴 예정이다. 대한통운 배송차량이 컬리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싣고 ‘라스트 마일’(소비자가 상품을 받기 전 마지막 구간)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연내에는 전국으로 배송 범위를 확대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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