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91)이 현역에서 은퇴했다.
25일 농심은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동원·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신춘호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다. 현재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신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을 설립한 이후 56년 만에 경영활동을 매듭짓게 됐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1978년 사명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꿨다.
1971년 출시한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과 1985년 내놓은 ‘신라면’이 그의 대표작이다. 농심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안성탕면과 짜파게티, 신라면을 1983~1986년 연달아 선보이면서 삼양을 제치고 ‘라면제국’을 구축하게 됐다.
농심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특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과 견줘 12.6% 증가한 2조6398억원, 영업이익은 103.4% 늘어난 1603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40%가 외국에서 나왔다.
농심 차기 회장으로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회장은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의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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