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미국법인(풀무원USA)이 개발해 지난해부터 출시하고 있는 ‘플랜트스파이어드’ 브랜드의 식물성 단백질, 고기 제품들. 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식물성 고기’를 앞세워 글로벌 푸드테크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풀무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식물성 지향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하고, 올해부터 식물성 고기 등 식물성 단백질 사업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식물성 지향 식품은 식물성 고기와 단백질을 포함해 식물을 소재로 한 저탄수화물 식품, 음료, 발효유 등 다양한 편의식품을 말한다. 풀무원은 “1984년 창립 이래 축적한 세계적 수준의 두부 제조, 식물성 단백질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 식품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본격 경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풀무원 미국법인은 미국 두부시장의 75%를 점유하는데, 지난해말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를 출범시켜 햄버거 패티, 식물성 단백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웰빙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유니브다코스 마켓인사이트(UMI)는 최근 “건강, 동물복지, 환경 등 이유로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으로 옮겨가는 변화가 일고 있다”며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이 2020년 28조원에서 2025년 42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만이 아니라 국내외에 선택적 채식 선호가 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식품을 지향한다”며 “연내 20종의 식품을 출시하고 미국, 중국, 일본 시장 위주로 글로벌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식물성 고기가 자리잡지 못한 배경은 ‘맛과 식감’ 때문”이라면서 “직화구이 등 한국식 메뉴를 개발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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