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5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유력후보 카카오는 왜 발 뺐을까

등록 2021-03-17 15:49수정 2021-03-18 02:33

격론 속 입찰 마감 직전까지 결정 못하다 ‘불참’
오픈마켓 특성상 네이버 유입률 커 부담
카카오 판교오피스. 카카오 제공
카카오 판교오피스. 카카오 제공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카카오가 참여하지 않았다. 유력 인수 후보로 시장은 평가했던 터라 카카오 불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는 롯데·신세계, 에스케이(SK)텔레콤, 사모펀드(PEF) 엠비케이(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카카오 이름은 참여자 명단에 없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페이와 쇼핑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던 터라 카카오 불참에 여러 해석이 뒤따른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마지막까지 격론이 오갔다고 한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마감 직전인) 오후 5시까지도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담당하는 부서와 자회사 카카오커머스 등 실무 파트 사이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결정권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회의론’에 손을 들어줬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김 의장은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회사 내 주요 의사 결정에 직접 참여한다.

참여를 접은 핵심 이유로는 ‘네이버 유입률’이 지목된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커머스 시장을 키우면, 경쟁사인 네이버 좋은 일만 시켜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소비자는 통상 네이버 가격비교 검색을 한 뒤 지(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에 들어간다. 이런 터라 카카오 매출이 늘 때마다 네이버에게 줄 수수료도 많아지는 점에 부담을 느꼈다는 얘기다.

‘타이밍’도 고려됐다. 미국에 상장해 실탄을 확보한 쿠팡이나 씨제이(CJ)대한통운에 이어 신세계와도 손을 잡은 네이버를 고려할 때, 인수 후 후속 작업까지 마칠 때 이미 ‘뒷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뒤, 최소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들이고 추가 투자를 해야 카카오 플랫폼에 최적화된 오픈마켓 운영이 가능하다고 봤다.

유승우 에스케이(SK)증권 연구위원은 “카카오톡에서 연계중인 11번가가 추진 중인 미국 아마존과의 협업이 완성되면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카카오도 수혜를 입는다. 굳이 5조원 이상을 들여 새 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적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기회비용이 크다고 카카오가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박수지 최민영 기자 su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1.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8년 만에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2’…게이머들 벌써 ‘두근’ 2.

8년 만에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2’…게이머들 벌써 ‘두근’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3.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4.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사법 리스크보다 경영 리스크…2심 무죄 이재용과 삼성전자 5.

사법 리스크보다 경영 리스크…2심 무죄 이재용과 삼성전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