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문을 연 5성급 호텔 ‘그랜드조선 제주’의 사우나 샤워실 내부가 외부에서도 환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그대로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호텔 쪽은 “운영상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16일 포털 네이트에는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혼여행으로 해당 호텔에 묵었다고 밝힌 글 작성자는 “호텔 사우나 유리창은 미러코팅이 있다고 들어, 외부에선 안보이고 내부에선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줄 알아 이틀 동안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책을 하다 사우나 쪽을 바라봤다가, 사우나 내부 온도계 글씨까지 보이는 것을 알게 됐다”고 썼다. 이 투숙객은 “1박에 80만원 상당인 스위트룸 전용 사우나”였다고 설명했다.
네이트에 올라온 그랜드조선 제주 투숙객 글 갈무리
이에 놀란 작성자가 호텔 쪽에 문의하자 “낮에는 미러코팅으로 보이지 않고, 저녁에는 블라인드에 내린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성자는 호텔 직원과 동행해 확인한 결과, 호텔입구와 산책로, 주차장, 객실 발코니 어느 각도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한다. 호텔 쪽에서 말한 미러코팅도 샤워실과 화장실만 제외하고 되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그랜드조선 제주는 입장문을 내어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하여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됐다”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폐회로텔레비전(CCTV) 확인을 진행한 결과, 우려했던 노출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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