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뚜껑이 없는 스팸 선물세트. CJ제일제당 제공
노란 뚜껑 없는 스팸, 부직포 가방대신 종이 가방으로 한결 가벼운 설명절용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과대 포장의 주범’이란 명절 선물세트의 불명예도 점차 옛말이 되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20일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선보였다. 백설 고급유 선물세트는 모두 투명 용기로 바꿔 재활용이 쉬운 제품으로만 구성했다. 라벨도 페트병에서 쉽게 떨어지는 수분리성 라벨을 썼다. 지난해 설 선물세트에 견주면 플라스틱 절감량은 약 173t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282t 줄였다고 한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추석부터는 모든 스팸 선물세트에 ‘뚜껑 없는 스팸’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물세트에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앤 리챔 18호. 동원F&B 제공
동원에프앤비(F&B)도 ‘노(No) 플라스틱’ 선물세트 2종을 출시했다. 동원참치로 구성된 ‘현호’, 리챔으로 구성된 ‘리챔18호’다. 이 선물세트는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재질로 교체하고, 기존 부직포 가방이 아닌 종이 가방에 담아 모든 포장을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챔18호는 리챔의 플라스틱 뚜껑까지 없앤 터라, 선물세트 구성에서 플라스틱은 완전히 사라졌다. 동원에프앤비는 지난 추석과 이번 설 세트를 합치면 연간 총 70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저탄소 인증을 받은 과일로만 구성한 과일 선물세트를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 전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농축산물에 저탄소 인증을 부여한다. 이 선물세트는 기존 플라스틱 과일 보호망 대신 한지를 사용하고, 선물상자에도 잉크 사용량을 최소화했다.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수확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이력을 등록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통영 이력 추적 멸치세트’ 등도 선보인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