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는 취지로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18일 롯데지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추모식 대신 이날부터 22일까지 5일간 온라인 추모관(lottememory.com)을 연다고 밝혔다. 온라인 추모관엔 추모사와 추모 영상,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와 어록 등이 올라와 있다. 10분 분량의 추모 영상에는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구고, 모국에 투자해 식품, 관광, 유통, 중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한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에 올린 인사말에서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과 남다른 열정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하셨다.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울주군 고향집 실내 모습. 롯데지주 제공
신 명예회장의 울주군 고향집 실내 모습이 추모 영상에서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수십년 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옷, 신발, 가구, 소품 등이 등장한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은 추모영상에서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시면서도, 늘 고국과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셨다”며 “그런 마음이 롯데라는 그룹을 일구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계각층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은) 시절이 어두울수록 더욱 혼신의 빛을 발휘하셨고, 꿈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더욱 큰 꿈을 실현하셨다”며 “도전정신과 생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교훈과 표본이 된다”고 추모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도 “당신이 보여주신 강한 신념과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머리와 가슴으로 뚜렷하게 각인하고 있다”고 기렸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