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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매출보다 2030 화제성 겨냥…백화점 화장품 3층으로 밀렸다

등록 2020-12-14 14:33수정 2020-12-14 14:41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리뉴얼
1~2층 맛집·카페 넣고
화장품 판매는 3층에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의 큐레이션 서점 공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의 큐레이션 서점 공간.

“백화점의 얼굴인 1~2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의 성지를 넘어, 에스엔에스를 그대로 옮긴 것 같은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MZ세대(주로 2030 밀레니얼+제트세대)의 놀이터’를 만들겠다.”

지난 1년간 점포를 재단장하고 오는 17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이런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화장품과 잡화가 가득하던 1~2층을 맛집과 카페, 편집샵, 서점 등으로 채우는 것이다. 기존의 화장품 매장은 3층으로 밀려났다. 롯데백화점 쪽은 “영등포를 서울의 새로운 ‘힙타운’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업계의 유명 디렉터들과 협업해 그동안 백화점에 없던 매장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당장 12층에 요즘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는 맛집거리가 만들어졌다. 유럽 전통 제조방식으로 유명한 ‘아우어 베이커리’, 유통사 최초로 도입한 퓨전일식 ‘호랑이식당’, 한국식 쌀국수 ‘미미옥’, ‘땡스 피자’, 한남동 맛집이자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닭요리로 유명한 ‘세미계’ 등이 입점한다.

1층에서 구경할 수 있는 패션 코너도 기성 브랜드가 아닌, ‘슬로우스테디클럽’, ‘생활공작소’, ‘프로젝트렌트’, ‘공원’ 브랜드와 협업해 편집매장처럼 꾸민다. 책과 가구 소품을 전시하는 큐레이션 서점도 1층에 함께 마련된다. 2030이 열광하는 ‘한정판’을 겨냥한 매장에도 힘을 줬다. 국내 최초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인 ‘아웃오브스탁’도 1층에 자리를 잡는다. 젊은층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스니커테크’(운동화+재테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한정판 풋볼 레플리카(복제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버더피치’와 협업해 국내 축구 팬덤도 공략한다.

2층은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인기 쇼핑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의 쇼핑 공간을 마련했다. 또 안경·뷰티 편집숍, 케이팝 음반 매장 등을 함께 구성해 2층 전체를 2030 세대의 원스톱 쇼핑 공간을 구현했다. 3층으로 이동한 화장품관마저도 2030 세대의 소비에 초점을 맞춰 ‘고가 향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디올과 샤넬, 에어린 등 주요 브랜드가 모두 고가 향수 관련 구역을 따로 마련해 취급한다.

백화점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발전에 따라 최근 급격히 매장의 얼굴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에서 충분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 매장대로라면, 고객이 올 유인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1층을 식품관으로 바꿨고,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강남점 1, 2층에 고가 리빙 편집숍 ‘더 콘란샵’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조용욱 영등포점장은 “영등포점의 리뉴얼은 미래고객인 MZ세대들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20~30대 고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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