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씨유(CU)가 전국 모든 점포에서 기존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봉투로 교체한다.
씨유는 8일 “전국 1만5천여 점포에서 친환경 봉투 사용을 개시하고 내년 4월까지 100% 도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씨유는 지난 4월 전국 150여개 직영점에 친환경 봉투 사용을 시범 도입한 바 있다.
기존 비닐봉지는 내년 1월말 반품 처리 등으로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퇴출된다. 이후 내년 1월 제주도 지역 점포를 시작으로 4월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친환경 봉투를 1개당 100원 유상판매된다.
친환경 봉투는 100% 생분해성 수지로 특수 제작돼 퇴비화 조건에서 매립하면 스스로 분해된다. 씨유는 친환경 봉투와 함께 재사용 쇼핑백(500원)도 선보인다. 사용 완료 후 환불이 가능한 대여 형식으로 재사용 쇼핑백을 판매함으로써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다. 환경부는 지난해 편의점을 포함한 종합소매업에서 비닐봉지 등의 사용을 2022년부터 금지하는 ‘1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편의점에서 한해 소비되는 비닐봉지는 약 6억장에 이른다. 약 6미터 길이 컨테이너 1300개 분량이다. 일반적으로 비닐봉지는 땅속에서 완전히 분해되려면 100년 이상이 걸린다. 씨유 관계자는 “친환경 봉투가 편의점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토양오염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온실가스 약 9천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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