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를 보여주고 백화점 상품권을 받는 수험생 고객의 모습. 롯데쇼핑 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년같은 기업들의 수험생 이벤트는 크게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수험생들을 밖으로 불러내는 마케팅에 관련 업계가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주요 호텔업체 중 수험생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할인이나 추가 혜택을 명시한 곳이 없다. 지난해 11월만 하더라도 수능을 앞두고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등 호텔업계는 수험생과 가족들이 뷔페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할인이나 추가 음료 등을 제공하거나 숙박할 때 10% 할인을 제공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단계 격상으로 거리두기 지침이 있는데 식음료 관련 행사를 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업계와 씨지브이(CGV)·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도 수험생 할인을 진행했지만 올해엔 조용하다. 티웨이항공만 항공사 중 유일하게 내년 2월10일까지 항공권을 예약하는 수험생 본인 대상으로 국내선 ‘스마트 운임’을 선택하면 20%의 할인을 제공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유통업계도 대체로 조용하다. 다만 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가 수험생 고객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전 점포에서 수능 다음날인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상품권 증정 행사를 연다. 패션 상품군 10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10%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준다. 또 수험생에게 엔비에이(NBA), 라이프워크와 일부 지점의 나이키 매장 등 20대 초반 고객의 수요가 높은 브랜드의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3일 하루 ‘농협안심한우 등심/안심/채끝’을 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 40% 할인가에 내놓고,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밸런스'(10ml, 20포)를 8천원 할인한 4만4천원에 판매한다. 오는 16일까지는 수험표를 제시한 수험생들에게는 삼성과 엘지(LG)의 태블릿 피시와 노트북 추가 할인을 해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수험생 이벤트를 진행하더라도 크게 홍보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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