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엔 천원짜리 몇장을 가슴에 품고 다녀야 한다. 붕어빵 가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몇년 전 인터넷에서 유행한 이야기도 코로나19로 풍경이 바뀌고 있다.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찾아다니는 대신 집에서 붕어빵도 군밤도 만들어먹는 소비자가 늘어나서다.
2일 위메프가 11월 한 달간 홈메이드 간식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반죽을 부어 붕어빵 모양대로 구울 수 있는 ‘붕어빵 팬’ 매출은 지난해 11월 대비 105% 늘었고, 반죽용 ‘붕어빵 믹스’는 88%, 붕어빵 속 재료가 되는 ‘팥 앙금’은 820%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밤용 ‘칼집 밤’을 찾는 이들은 439%까지 크게 늘었다.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군밤을 만들기 위해서는 밤에 일일이 칼집을 넣어야 하는데, 이미 칼집이 난 ‘칼집 밤’을 구매하면 칼집 내는 과정 없이 편리하게 군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군고구마를 만들 수 있는 직화구이 냄비 매출은 265% 급증했다. 호떡 누르개(52%), 타코야끼 팬(40%), 호빵 찜기(38%) 등도 많이 팔렸다.
이밖에도 최근 유행하는 크로플(크루아상+와플)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냉동생지는 1046%, 와플메이커는 320% 판매가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 등 새로운 주방기기의 대중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로 인해 길거리 대표 간식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집콕 생활이 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홈메이드 관련 재료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