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배달을 시작한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배달에 뛰어들 때에도 버텼던 스타벅스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장 제한 운영 등을 겪으며 배달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7일 문을 여는 역삼이마트점과 12월 중순 스탈릿대치점을 배달만 가능한 매장으로 시범운영한 뒤, 향후 배달 서비스 시행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두 매장은 기존 스타벅스 매장과는 다르게 배달만 가능한 매장으로 운영된다. 약 30평 규모의 매장에는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 없이, 배달 라이더 전용 출입문과 라이더 대기 공간과 음료 제조 및 음식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들 매장 바리스타들은 고객 응대 없이, 주문 제품 제조 및 포장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스타벅스 설명이다.
주문은 스타벅스 모바일 앱에서만 할 수 있다. 매장이 있는 곳에서부터 반경 약 1.5km 안에 위치한 곳이라면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배달 주소를 입력할 때 배달 가능 지역을 확인할 수 있고, 고객이 배달 가능 지역에 있는 경우에만 주문 및 결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최소 1만5천원부터 주문할 수 있고, 배달료 3천원은 별도다. 스타벅스카드로 결제하면 별 적립 혜택도 가능하다. 배달은 배달대행 스타트업인 ‘바로고’에서 맡을 예정이다.
스타벅스 쪽은 자체적으로 배달 때 품질 유지를 위한 테스트를 한 뒤, 음료 60여종, 식품 40여종, 텀블러 등 상품 50여종을 배달하기로 했다. 세트 메뉴와 배달에 최적화된 전용 음료와 식품 등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벅스 백지웅 신사업 담당은 “테스트 성격의 운영으로 코로나19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고, 배달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최고의 스타벅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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