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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11번가에서 아마존 직구한다…이커머스 지각변동 예고? 찻잔속 태풍?

등록 2020-11-16 11:38수정 2020-11-17 02:03

11번가
11번가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을 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두 회사의 협업 방향에 따라 연간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이는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

16일 에스케이(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에 대한 아마존의 지분참여로, 앞으로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을 순차적으로 최대 30%까지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이 매입할) 정확한 지분량과 매입 방식은 계약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확한 서비스 개시 시점은 미정이나, 내년 중에는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관건은 11번가가 기존 아마존 직구와는 다른 어떤 장점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느냐다. 가격이나 배송 속도, 거래 안전성 등 어느 하나에서라도 뚜렷한 이점이 있어야 소비자들이 11번가를 경유해 아마존 제품을 구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에 대해 현재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1번가가 아마존 주요 상품을 직매입해 국내 소비자에게 빠른 배송을 하는 방법은 물류센터가 있어야하는 터라, 단기간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두 회사의 제휴는 독과점 온라인쇼핑 사업자가 없는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 에스케이티가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9월 에스케이플래닛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이 된 11번가는 독립 첫해인 2018년 6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가 지난해엔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이 과정에서 매출이 약 21% 줄면서 이커머스 2위(매출 기준) 자리를 쿠팡에 내줘야했다. 최근 몇년새 한국 시장 진출설만 돌던 아마존도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스케이티 쪽은 “국내 소비자들의 경험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판매자들에게도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제휴로 네이버쇼핑이나 쿠팡 등 기존 업체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모바일인덱스 집계를 보면, 지난 9월 기준 11번가의 월사용자수(MAU)는 865만명으로, 쿠팡(1991만명)과 이베이코리아(901만명)에 이어 3위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약 133조원으로, 1년 만에 약 20% 성장하며 무섭게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가속화되면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11번가와 아마존이 에스케이텔레콤의 다른 서비스와 결합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쇼핑말고도 전자책이나 동영상 등 에스케이티가 기존에 갖고 있는 다른 콘텐츠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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