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아트 뮤지엄’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인 ‘호박'(Pumpkin)을 판매한다. 유통업계가 쿠사마 야요이의 원화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9일 이날부터 25일까지 판교점에서 진행하는 ‘아트 뮤지엄' 행사 기간에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수십억원에 이른다. 정확한 판매가는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10층 토파즈홀에 전시된다.
‘아트 뮤지엄’은 판교점 전체를 180여개의 예술 작품으로 꾸며 고객들이 쇼핑을 하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행사다. 행사 기간 이우환의 ‘이스트 윈즈’(East Winds), 박수근의 ‘노상’ 등 총 200억원의 규모의 예술 작품이 판매된다. 작품에 대한 설명과 360도 영상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도슨트 서비스도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라운지.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부터 강남점 명품 매장에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했다.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돕는다. 처음에는 120여점을 전시했다가 한 달만에 작품 및 오브제 25%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250여점으로 전시 작품 수를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시를 시작한 뒤 한달 동안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하는 등 고객 반응이 좋았다”며 “미술품 전시가 특히 명품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쇼핑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환경에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