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배추 1포기 1만원’…김장 재룟값 급등에 소비자도 업계도 ‘울상’

등록 2020-10-05 15:06수정 2020-10-06 02:45

장마·태풍 영향으로
배추·무·마늘 등 일제히 가격 급등
포장김치 수요 증가 예상
절인 배추. 괴산군 제공
절인 배추. 괴산군 제공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마늘 등 김장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배춧값은 포기당 1만원을 넘겼다. 포장김치 업계에서는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 거라 예상하지만, 재룟값 상승으로 이익률은 높지 않을 거라 보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를 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1만1883원으로 집계됐다. 평년 가격(5509원)의 두 배 이상, 1년 전(6918원)과 견줘도 72%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무도 개당 3870원으로 평년(2054원) 대비 88% 이상 올랐고, 열무(1㎏ 3831원, 평년 2399원), 말린 고추(600g 2만1457원, 평년 1만4554원), 마늘(1kg 1만263원, 평년 9317원)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대파와 쪽파는 1㎏당 각각 4265원, 9956원으로 평년 대비 25%, 8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김장재룟값 상승은 긴 장마와 태풍의 여파로 물량이 대체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10월 농업관측 보고서를 보면, “가을배추는 잦은 비로 (농가가) 정식(모종을 밭에 심는 것)을 포기하면서 재배면적이 전월 조사 대비 3%p 줄었고, 기상 악화로 생육 불균형 및 뿌리혹병 등 병해 증가로 생산 단수도 평년 대비 6.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을 무도 여름철 경기·강원지역 잦은 기상 변화로 파종 시기가 늦으며 출하량이 감소했고, 마른고추·마늘·대파도 장마와 태풍의 여파로 출하량이 줄거나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김장을 하는 대신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더 증가할 거라 보고 있다. 포장김치 업계 1위인 대상(점유율 46%) 관계자는 “1인당 김치 취식량은 줄고 있지만, 김치를 담그기보다 사 먹는 수요가 늘면서 포장김치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배추 등 재룟값이 올라가면서 포장김치를 안 드셨던 소비자도 한번 사 먹어보자는 수요가 있을 거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급등한 원재료 값은 포장김치 업계에도 부담이다. 대상, 씨제이(CJ)제일제당 등 상위 업체들은 날씨 요인이 발생하기 전인 올 상반기 배추김치 등의 가격을 이미 인상한 터라, 추가로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 포장김치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연재해 수준의 기후변화로 원재료 값도 올랐고 재료 품질도 예년에 비하면 떨어지는 편”이라며 “시장이 커진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이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대규모 세수결손 없을 것”이라더니…2년 연속 수십조 결손 1.

“대규모 세수결손 없을 것”이라더니…2년 연속 수십조 결손

한국 철강에 ‘트럼프발 관세전쟁’ 회오리 2.

한국 철강에 ‘트럼프발 관세전쟁’ 회오리

세수 예측 실패, 20조원은 집행도 못했다 3.

세수 예측 실패, 20조원은 집행도 못했다

금융시장의 ‘최후 보루’ 중앙은행…내란 이후 한은 총재의 결정 4.

금융시장의 ‘최후 보루’ 중앙은행…내란 이후 한은 총재의 결정

90년 묵은 ‘상호관세’ 꺼낸 트럼프…‘관세 98% 폐지’ 한국은 안심? 5.

90년 묵은 ‘상호관세’ 꺼낸 트럼프…‘관세 98% 폐지’ 한국은 안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