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서플라이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세이프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패션·뷰티업계도 비대면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네덜란드 남성복 브랜드 수트서플라이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투명 칸막이인 ‘세이프 스크린’을 매장에 도입한다. 스크린 너머에 고객을 두고 손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치수를 재는 용도다. 세이프 스크린은 지난 5월 미국 등 국외 수트서플라이 매장에 먼저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현대백화점 무역점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매장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매장 내 별도 공간에서 전담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옷을 보면서 다른 고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프라이빗 쇼핑’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부 매장에서만 예약제로 운영된다. 매장 방문 전 영상 통화를 통해 원하는 상품과 사이즈를 미리 선택할 수 있는 ‘라이브 스타일링’ 서비스도 있다. 영상 통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원단, 컬러, 스타일 등을 미리 파악하고 매장에 도착하면 지정된 피팅룸에서 준비된 상품을 바로 입어보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아모레스토어. 아모레퍼시픽 제공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약 50평(165㎡) 규모의 ‘아모레스토어'를 열면서 체험공간 ‘언택트존'을 만들었다. 언택트존에서는 직원이 없어도 큐아르(QR)코드로 제품 설명을 볼 수 있고, 화장품을 얼굴에 직접 바르지 않고 증강현실(AR)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지난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수 본품과 샘플을 한꺼번에 받아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시 반품비를 포인트로 지원해 주는 ‘언택트 시향(試香)’ 서비스를 일주일간 진행했다. 앞서 지난 6월 바이레도의 ‘릴플뢰르’ 제품에 한해 일주일간 진행한 서비스였는데, 서비스 기간 동안 해당 제품이 바이레도 브랜드 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자 딥티크·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모든 브랜드로 확대한 것이다.
나윤선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트서플라이 팀장은 “언택트 서비스가 일상화된 시장 환경에 발맞춰 세이프 스크린 등을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