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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MZ세대 잡아라’…백화점 1층이 달라진다

등록 2020-08-23 16:59수정 2020-08-24 02:34

온라인쇼핑 영향 커지고
저출산·고령화로 상권 축소 현실화되면서
백화점 업계 10∼30대 고객 잡기 나서
SNS 맛집·패션 편집숍으로 젊은 고객 공략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에 있는 자체 편집숍 ‘피어’의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28일 재개장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에 있는 자체 편집숍 ‘피어’의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28일 재개장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제공

국내 백화점 업계가 엠지(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에스엔에스(SNS)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점포 새 단장(리뉴얼)에 한창이다. 엠지세대는 1980년~2000년 초중반에 태어난 10~30대를 일컫는 말이다. 전자상거래의 영향력 확대 및 인구 고령화로 오프라인 유통업이 위기에 부닥친 상황에서 에스엔에스 인기 브랜드로 젊은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까지 영등포점 1·2층을 엠지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23일 밝혔다. 보통 백화점 저층부는 화장품 및 잡화 판매 층으로 분류되는데, 롯데백화점은 이 자리에 운동화 재판매(리셀) 편집숍 ‘아웃오브스탁’과 축구 유니폼 레플리카 브랜드인 ‘오버더피치’, 분식 및 간편식을 판매하는 요식업 브랜드 ‘고잉메리’ 등 에스엔에스 유명 브랜드를 들여올 계획이다. 회사 쪽은 “10·2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백화점 공식에서 탈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8일 신촌점 유플렉스에 백화점 자체 편집숍 ‘피어’를 재개장하는 등 엠지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하 2층 전체를 편집숍으로 꾸며 ‘팔라스’, ‘슈프림’ 같은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를 늘리고, 힙합 뮤지션이 참여한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신 소비세대로 떠오른 엠지세대에게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도 젊은 소비자를 목표로 지난 3월 식품관에 에스엔에스(SNS) 맛집을 유치하고 영 패션 전문관을 연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외 백화점 업계가 더는 주 소비계층인 중장년층만을 공략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감소가 현실화되면 지역상권에 의존하는 백화점의 하락세도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보다 앞서 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백화점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는 가나가와현 백화점들의 폐점 소식을 전하며 “(해당 백화점은) 인구감소, 고령화로 매출 침체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교외 지역 점포 폐점은 더 진행될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백화점 업계는 일찌감치 젊은 세대에 주력해 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백화점에 관심을 덜 가지게 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의류, 운동화를 주요하게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1층에 화장품이 아닌 편집숍을 들이는 것은 파격 중의 파격”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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