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 BBQ 갈무리
최근 치킨업계에서 ‘통다리’ 열풍이 불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통다리 부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각’이라고도 불리는 통다리는 닭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잘라놓은 부위를 뜻한다. 일반적인 닭다리인 ‘북채’ 부위가 발목부터 종아리까지인 것과 견주면, 크기가 1.5배~2배가량 더 크다. 최근 업계에서는 이런 통다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케이에프씨(KFC)가 매운맛 소스를 발라 구운 ‘켄터키 통다리 구이’(1조각 3900원)을 출시한 데 이어, 맘스터치도 지난 11일 튀긴 닭에 소스를 얹은 ‘내슈빌 핫 통다리’(1조각 4300원)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2000년대 출시된 비비큐(BBQ)의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4조각 1만9500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비비큐 쪽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통닭다리가 보통 닭다리보다 육질이 부드럽기 때문에 닭다리를 좋아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닭다리가 종아리 쪽이라 비교적 육질이 단단한 편이라면, 통다리는 살집이 많은 닭 허벅지 쪽이 함께 붙어있기 때문에 기름기가 있고 식감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비비큐 관계자는 “통다리는 닭의 허벅지와 엉덩이 살까지 포함돼 있어서 보통 닭다리보다 살집이 많고 지방이 껴있어서 부드럽다. 순살치킨에서도 엉덩이 살은 인기가 있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 쪽도 “통다리살은 다른 부위 대비 육즙이 많고 부드럽기 때문에 식감과 맛이 뛰어나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위”라며 “가슴살보다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이 적절해 조리해도 부드러운 식감이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맘스터치 ‘내슈빌 핫 통다리’. 맘스터치 제공
보통의 조각 치킨보다 크기가 큰 데다 반찬처럼 먹을 수 있다는 점, 최근 ‘먹방’ 유튜버들이 통다리 치킨을 먹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통다리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비비큐 쪽은 “통다리는 (반찬처럼 먹을 수 있도록) 살이 많이 붙은 부위인 데다 밥과 치킨을 함께 먹는 ‘치밥’이 인기를 끌면서 통다리 구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먹방이 인기를 끌고 통다리를 비롯한 치킨 먹는 방송이 많아지면서 통다리 부위 등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