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여름엔 휴가철에도 수영복과 선글라스 판매가 부진하다.
6일 패션·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평소 휴가철 판매량이 많은 수영복과 선글라스 매출이 예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영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지난 3월(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에 비해선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수영복 매출도 지난 3월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 감소한 데 이어, 50%대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7월 감소율은 49%였다. 지마켓에서도 지난달 성인 수영복 판매는 한 해 전보다 61%나 줄었다.
선글라스 매출도 크게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선글라스 매출은 한 해 전보다 36% 감소했다. 지마켓 27%, 옥션 22% 등 판매 감소 흐름은 고루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부분 고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성수기인 7월에도 지난해보다 30%가량 수요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탓에 국외여행 대신 주로 국내여행을 떠나는 만큼 새로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한다. 또 수영할 때 마스크를 쓰기 어려워 물놀이 자체를 덜 가는 분위기인 데다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동시에 착용하기 부담스럽다는 점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패션업체 관계자는 “선글라스와 수영복뿐 아니라 국외여행을 떠날 때 많이 구매하는 화려한 패턴의 셔츠나 원피스 등 통상 휴가철에 잘 팔리는 품목 매출도 크게 줄었다”며 “그나마 비키니보다는 국내에서 서핑 등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래시가드가, 의류는 집 근처에서 편하게 입기 좋은 무난한 패턴의 원피스 등의 판매 실적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